바이크를 탄게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탄건 경기도 이천에서 2005년부터.

검은색 스파다로 시작해서, 학교 선배인 빨간낙타님에게 뽐뿌를 받아 자가도색을 처음 했던게 2008년.
검정색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도색을 생각했던건 아무래도 연료탱크의 찌그러진 부분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끔 길가다가 보이는 '찌그러진 곳 펴드립니다' 하는 곳에서 할까? 같은 고민도 했지만,
워낙 지식도 없고 무식했던지라.... 저 깊게 파인곳을 퍼티로 채우려는 무식한 짓도 하고 그랬다.


처음해본 도색은 매우매우 신기했고 재밌었다. 멀리서 보기엔 충분히 괜찮았고.

그리고 2009년 무광검정으로 도색하려고 했으나
... 마무리로 유광클리어를 뿌려서 실패. 아무튼 이것이 두번째 자가도색이었다.
위의 두 자가도색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야외에서 했다는 것.
그나마 첫번째는 완전 뻥 뚫린 야외였고,
두번째는 나름 좁은 공간이었지만... 마찬가지로 바람이 부는 그런 야외였던 셈이다.
뭐, 지식도 없고 그저 무식하게 진행했을 뿐이었달까.


얘는 비키니카울만 따로 달았기때문에, 기존 도색은 건드리지 않고 비키니카울만 도색했다.
스파다를 타던때 갖고있던 비키니카울을 그대로 쓴 것.
... 야외에서 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가? 아무튼 집안 화장실에서 했다.
전체도색을 할게 아니라 , 하나 뿐이어서 그랬나... 그러고보니 화장실 자가도색은 이때부터였구나.

코멧650과 xjr400, 미라쥬250은 딱히 맘에 안들지도 않았고, 오래 탄 녀석들도 아니다보니
자가도색 안함.

그리고 2012년 램블러를 사옴.

동그란 헤드라이트에 비키니카울을 달지 않고는 못배기는 변태가 되다보니 달긴 했는데,
기존의 색이 '국방색'이다보니, 그저 비슷한 색을 칠했을 뿐 , 자세히보면 색이 따로 놀았다.
그러다보니 다시금 한동안 잊고있었던 풀카울 자가도색의 욕망이 무럭무럭 자라다가...

그 다음해 2012년 봄, 나름 좋아하던 트라이엄프의 선더버드 스포츠틱하게 도색해보겠다고 강행해버렸다.
이때는 '자가도색을 어디서 하느냐'에 고민을 좀 많이 했던 것 같다.
직장건물의 옥상이 사람도 없고 해서 괜찮을까 싶었으나 바람이 너무 불고,
옥상에 물탱크가 있는 조그마한 밀폐된 공간에서 프라이머까지만 뿌리고,
집안으로 들고와버렸다. 민폐란 생각에...

집안의 화장실에서 진행. ㄷㄷ ...
덱스터 찍냐?

글자를 넣겠다고 프린트해다가 칼로 막 파고...
가능한 방법이긴 한데, 무식하다. 게다가 글자들을 크게 만든것도 아니라.... ㅠㅠ

넣긴 넣었으나, 많....이 귀찮은 일이다. 추천하지 않음.
차라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문자 스티커를 적당한걸 구해다가 붙이는게 낫...다고 본다.


그리고 2014년 봄에 진행한 네번째 풀카울 자가도색의 결과.
이번에는 문자를 칼로 파지 않았고 ( ......... )
마스킹 두번째 경험이다보니 기존에 했던 직선위주의 마스킹에서 좀 더 진화? 해서 곡선 마스킹도 해보고 뭐 ... 재밌긴 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자가도색을 그만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일반적인 자가도색의 방법은 이렇다.
물론 아마추어가 4번의 풀 도색을 경험한 이후에 정리한 것이니, 참고만 하셔야 한다.
1. 도색준비
카울을 떼어다가 준비한다. 세척도 좀 하고.
2. 사포질 혹은 리무버
페인트를 잘 묻히기 위한 사포질의 시작. 작은 사이즈(굵은것 , 100정도? ) 에서 얇은것(1000정도)까지 단계별로 적당히 해준다.
포인트는 사포질로 기존의 페인트를 모~~조리 없애버리겠다 우어~ 하는 것이 아니라,
사포질을 통해 표면을 정리해주는 것이라는 것.
사포질을 하지 않고 페인트 리무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 듯 한데, 해보진 않았다.
아무튼 이 과정의 목적은 '새로 입힐 페인트가 잘 입혀지도록 표면을 정리해주기' 이다.
3. 프라이머 도포.
따로 준비된 '색이 잘 뭍게하는 특수도료'다.
다만 두텁게 칠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보통 회색임.
4-0 마스킹
도색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색의 계획을 세워놓는 것은 당연하겠고,
그에 따른 마스킹 계획을 세워두는게 좋다.
어느 색을 먼저 칠할 것인지, 마스킹의 시점은 언제할 것인지. 나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며, 머리아프기도 하고,
직선 마스킹이 아닌 곡선 마스킹의 경우 ....... 매우 난감하고 좌우대칭을 맞추기 어렵다.
4. 페인트 입히기
보..통은 카페인트겠고, 일반 락커도 괜찮겠고, 가장 좋은건 페인트 + 컴프레셔의 조합이겠는데,
컴프레셔가 가격도 그렇고 전문적이다보니 , '자가도색'을 위해 컴프레셔를 구입하는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어떤 페인트를 뿌리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찌보면 더 중요한건 '어떻게 뿌리느냐'인데,
간단하게 말해보면 '스프레이가 뿜어져 나오는 시점'은 도색면에 닿지 않게하고,
'스프레이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을 도색면에 닿게 하는 것.
걍 허공에 뿌리기 시작해서 도색면에 슥 옮겨가면 되겠다.
5. 열처리
안해도 큰 상관은 없어보이지만, 당연히 하는게 좋으며, 자가도색을 하는 상황이라면 가장 무난한 장면은
.... 헤어드라이기겠다. 아무튼 이거라도, 안해주는 것 보단 해주는게 좋다.
6. 반복
페인트뿌리기 - > 열처리 의 반복
색이 나올때까지. 애당초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입히는 과정이란 한번에 원하는 색이 나오기 힘들다.
최소 3-4번 이상 뿌려줘야 원하는 색이 나오므로 여러번 겹쳐뿌리게 된다.
7. 클리어
원하는 색이 다 나왔으면 충분히 말리고 클리어 뿌리기.
좋은 도색의 관건은 '충분히 두꺼운 기존색의 도장' + '충분히 두꺼운 클리어'가 아닐까 싶다.
자가도색을 그만하기로 한 이유
비용을 적게 들이기 위해 자가도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용을 적게 들여서 자가도색을 해봤자 , 경험을 계속 쌓는다 해도 좋은 퀄리티를 얻기 힘들더라.
-> 사포질을 아무리 정성스럽게 해도, 아무리 페인트를 잘 뿌리고 열처리를 잘 해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작업환경이라곤, 베란다나 화장실 뿐 ... 매우 열악하다. 불편하기도 하고.
민폐일 수도 있고.
도색의 퀄리티는 '
1 도색을 어디서 하느냐
2 어떤 장비로 도색을 하느냐
가 관건인 듯 하다.
즉,
1 밀폐되어 바람이 불지 않고 외부의 먼지가 없는,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공간에서 하느냐 못하느냐
2 얼마나 열처리를 좋은 장비로 했느냐,
3 얼마나 좋은 장비로 좋은 페인트를 뿜어냈느냐 ...
가 위의 과정을 얼마나 잘했느냐랑 상관없이 (상관없진 않겠지만 비중의 문제 )
퀄리티를 결정해버리는 것 같다.
또한 어떤 장비를 쓰느냐... 도 마찬가지.
돈을 아끼겠다고 카페인트를 쓰고, 헤어드라이기로 열처리하고... 이런건 아무래도 매우 큰 한계를 지니는 것 같다.
자가도색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하더라도 컴프레셔를 쓰고, 열처리 기구를 지니거나 , 창고같은 밀폐된 도색작업 공간을
가져야 하며 , 충분한 양의 페인트를 덧씌우고 더씌워야 가능한 것인데,
이렇게 하게되면 결국 업자에게 맡기는 비용에 가까워지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것 같달까.
그나마 나은 퀄리티를 얻겠다고 락카가 아닌 카페인트를 쓰는게 보통인데,
생각보다 많이 쓰게된다. 결국 비용은 은근히 쭉쭉 상승함.
그래서 네번의 풀카울 ( 그러고보니 레플리카 풀카울이 아닌, 죄다 네이키드의 풀카울이긴 했지만 )
자가도색을 하고 난 다음의 내 결론은,
1 업자에게 맡기기 애매한 도색이 필요한 경우는, 자가도색으로 하는 것이 괜찮을 수 있다.
2 좋은 퀄리티를 얻고자 한다면, 환경과 장비를 갖춘 다음 본격적으로 자가도색을 하거나,
업자에게 맡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