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쌓인 욕구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다음날 마침 다녀올만한 여유도 있고, 날씨도 좋고, 여러가지로 맞아떨어지는 기분에

후다닥 준비해서 출발. 목적지는 그저 남해. 


일부러 지도를 통해 달릴 길을 알아보지 않고 출발했다. 그냥 달릴려고.

출발 전 적산거리는 26518km



출발 전 사무실 앞에서.






여긴 아마도 서재필 기념공원에서 우회전하여 보성군 방향으로 달리다가 잠시 쉬어간 곳.




순천시를 지나(순천 시내에서 헤메고 ) 광양을 지나 ( 광양시에서 헤매고 ) 

남해대교가 뙇!




남해군의 도로는, 내 스타일에 딱 맞아 멈출수 없게 만들었다. 쉴 생각도 하지 않고 주구장창 달렸던 것 같다.

적당한 구불구불한 길에 퐌타스틱한 경치들...  도로의 상태도 괜찮았고. 


남해 읍내에서 잠시 쉬었다. 모텔료가 5만원이라고? 하긴 관광지니까... 그려려니.



2001~2003 동안 두번 찾아왔던, 친구의 외할머니께서 운영하던 민박집.

남해투어의 목적중 하나는 이곳을 다시 찾아와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주인도 바뀌었고. 공사로 변해서

가물가물하다.






민박집 바로 앞에 있는 송정해수욕장. 지금은 이름을 바꿔 '송정 솔바람해변'으로 바뀌었다.

아무튼, 본래 계획은 남해에서 하루 머물고, 너무나 좋았던 남해 도로를 다시 달릴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틀어 다음날에는 지리산 아래쪽을 달려보기로 하고, '하동'으로 달렸다.



하동군에서의 아침. 이때 적산거리는 26833km

5/4일에 달린 거리가 320km즈음 되는구나. 무리했네. 무리했어.. 

파스도 붙이고 자고 욕탕에도 들어가서 피로를 풀고 나와서인가, 

다시 지리산으로 달리기에는 별 무리는 없었다.


예전 코멧으로 1박투어를 하던 날 아침이 떠오르며 살짝 불안해졌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비키니카울과 헤드라이트 연결부의 볼트가 떨어져 나간 것 정도? 

케이블타이로 보수.


아무튼 마찬가지로 비쌌던 (5만원. 니미.. ) 고궁모텔 byebye~ 

하동군으로 넘어온 의미가 ....



아침 8시즈음 구례군 방향으로 출발.





구례군 방향, 지리산 방향의 19번 도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섬진강을 끼고 달린 셈이었고, 강 건너편에 세자리수의 도로가 있어서 그걸 탈까 했지만 

(본래는 그 도로를 타려 했지만 어쩌다보니... ) 

충분히 좋았다.




쌍계사 앞.

지리산 아래의 국도를 달리다가 지리산 내부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면 바로 쑤시고 들어갔다.

산을 타는 와인딩이려나 했지만 산을 타는건 아니었고. 그래도 충분히 훌륭하고 좋은 길들.

넘쳐나는 숙박시설과 식당들.

하지만 깊숙히 들어가면 압도되는 풍경들. 


남해에서와 마찬가지로 쉬어가며 달릴 계획은 날아가고 

뭔가에 환장한 놈 마냥 주구장창 달렸던 것 같다. 




여기는 칠불사 앞인듯.



남해도 그랬듯, 지리산도 충분히 달리지 않고 떠나왔다. 다 달리기에는 시간도, 몸도 따라주질 않는다.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쿨하게 맛만 보고 온 기분. 





복귀중에 잠시 찍었나보다.

복귀중에는 충분히 피곤해져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


길을 잘못타서 뺑 돌아오질 않나... 아무튼 무사히 복귀했다는게 중요하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정신과 눈이 2틀간 호강했다는게 중요하겠다.


복귀하니 27070km. 550km를 달렸다. 

몇주만에 탄 것이고,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 달리기 좋았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몸상태를 봐가며 타는 것도 중요하겠다. 몸이 너무 힘들잖아 -ㅅ-; 


무엇보다 애마에게 고맙다. 별 탈 없이 잘 달려줘서.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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