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9월 22일에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막 자려는데 불려나가 술한잔 하느라고 일요일로 미루고.
완도를 갔다가 별교수님이 추천해준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가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다리로 연결된 섬을 가보는게 목적. 섬을 가서 해안도로를 맘껏 달리는게 목적이었다.
아침 8시에 출발. 출발 전 램블러의 적산거리는 24568km. 일단 나주로 출발!!


매번 나주를 지나갈 때, 밥먹을 때가 되면 들러서 먹고가는 '하얀집' 에서의 나주곰탕.
가격은 7000원으로 세지만 참 좋다.


나주를 거쳐 영암도착, 이때 좀 헤맸다.
애초에 계획은 월출산과 두륜산에 가서 와인딩도 살짝 즐기고 완도로 향하는 것이었는데.....
표지판이 좀. ........ 게다가 월출산 국립공원으로 가야하는지, 월출산 온천으로 가야하는지, 너무 계획도 안세우고
지도도 확인 안하고 '뭐 대충 월출산 표지판 뜨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달린지라 ...
결국 마구 헤메다가, 표지판에 나타난 'F1 서킷'에 또 혹해서 이거나 보고가자 하다가 이리저리 동선을 많이 낭비한 것 같다.
뭐 달리는건 즐거웠지만.

강진군 터미널?

완도를 향해 가는 중 절 이름이 보여 샜더니 멋진 경차가 나온다. 백련사 입구.

아따.. 경치좋다. 근처에는 사람들이 캠핑하며 놀고있었다.
나중에 텐트 사다가 바이크에 싣고 하는 캠핑투어도 좋을 듯.

완도에 도착해서 첫 사진. 잠시 세울 곳도 있고 바다도 탁 트이게 보여서 멈췄다.
.. 그랬더니 완도군 공설묘지.

섬이 참 좋다.


신지도로 넘어가기 전 슬슬 배고파와서 , 백반을 맛나게 뚝딱 먹고 신지도로 넘어갔다.
스마트폰을 사고나서 첫 투어라서, 나름 활용해본답시고 지도를 종종 봤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줘서 쓸모있었다.
완도 투어를 처음 생각하며 지도를 확인했을 때는 '완도 - 신지도' 는 연결되었지만 고금도로는 연결되지 않았었는데,
스마트폰 지도로 확인하니 신지도에서 고금도 역시 도로로 연결되있지 않은가? 아싸 ~ 하며 신지도를 돌고
고금도로 넘어가야지~ 하며 아무튼 '명사십리 해수욕장' 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

뭐야 이거 무서워 ..... 태풍피해인가? ㄷㄷㄷ ..

동고리 해수욕장도 한번 가보기로 하고 , 중간에 잠시 탁 트이고 사람도 없는 곳이 있기에.


스마트폰 카메라에 타이머 기능이 있길래, 마침 사람도 없겠다, 타이머로 바이크 위에 올라앉아 셀카나 한번
찍어볼까? 하고 시도해봤으나, 각도를 맞추는 것 조차 힘들어서 그만뒀다. 나중에 삼발이같은거 생기면 그때나 ..




동고리 해수욕장. 무엇보다 전부는 아니지만 바다가 보이는 곳에 소나무 숲이 있어 좋았다.
좀 일찍 왔다면, 영암에서 동선낭비를 하지 않아 일찍 도착했다면 저 소나무 숲에 기대고 앉아
한잠 자거나, 갖고온 불교책을 좀 보거나 했을텐데 ... 이미 이곳에 도착했을 때 3시즈음인가 그랬던 것 같다.
고금도를 거쳐 광주로 복귀~~~
하려고 했으나
신지도에서 고금도로 연결된 다리는 없더라. 날 낚은 스마트폰 지도.

돌아오는 길에는 사진이 적다. 피곤하기도 했고, 어둡기 전에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능한 적게 쉬고 달렸던 것 같다.
투어를 출발하는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엔진의 느낌을 받기도 했고, 이게 좀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달리며 내린 결론은 클러치디스크가 좀 많이 닳은게 아닐까...
엔진은 시원하게 도는데, 특정 rpm 부근이라던가, 이런 불특정 부근에서 좀 껄끄러운 느낌이 났다.
내일 확인해봐야지.
그리고 또한 하드케이스가 통통통통 튀기며 서스펜션에 닿아 소리를 낸다.
좋은거라고 보긴 힘들테고, 조치가 필요하겠다.
역시 '타야' 알게된다. 바이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장점도.

물세차를 해줄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물세차는 안한지 오래되고 각종 클리너와 물티슈 등을 이용해 세차해줬었는데,
해안도로도 많이 달렸겠다 불안해서 셀프세차장에 갔다.
처음 가본 셀프사차장인데, 셋팅 자체가 자동차 전용이라는 한계 말고는 쓸만한듯.
아침 8시에 출발한 투어, 중간중간에 쉰 시간이 길지 않아 점심을 먹은 시간까지 합쳐도 한시간이 넘을까 말까인데...
사무실에 도착하니 6시. 8시간을 달렸나? 헐....
적산거리는 24930km. 24568 - 24930 = 362km .... 음?
당일투어 최대기록인듯.
날이 바이크 타기에 좋은 선선한 날이라 그랬을까, 2주간 주말에 비가와서 타고싶어도 타지 못해 쌓여서였을까,
램블러가 주는 네이키드 포지션이 내게 잘 맞아서 그랬을까, 이전에 당일치기로 변산반도 다녀왔을 때 보다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일주일간의 스트레스와 일에 대한 생각들, 잡다한 생각들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
언능 푹 자고 일어나 출근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취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