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7일

diary/old diary 2008. 5. 4. 17:07 |

요리는


나의 평온함.


음악을 들으며 이런 저런 재료들을 칼질하다보면


잡다한 생각이 다 사라지고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불교에서 말하는 '그저 할뿐'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마음이 비워진다.








일부러 채칼을 사지 않았는데, 역시 계속 칼을 쥐다보니


칼에 익숙해져 당근이고 뭐고 칼질에 익숙해진다.


칼을 쓴다는건 미묘한 쾌감인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어긋나면 손을 베는 긴장감을 넘어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끝냈을 때의 조그마한 기쁨.


내가 만든걸 내가 맛있게 먹는건 이 고요한 휴식 뒤에 오는 작은 기쁨이고


내가 만든걸 남이 맛있게 먹어주는건 덤으로 오는 큰 기쁨.







요리의 세계가 끝이 없다 함은  평생의 즐거움이랴.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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