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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2 Unepic, 완성도는 epic
최근 오랜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 만든 게임을 입수했다.

덕분에 ps3의 소울칼리버5도, 다크소울도 잠시 제쳐두고 ( 잊어버리고 ) 틈틈히 진행하여 클리어했다.



데모를 좀 플레이해본 후 '아 이건 사줘야해' 싶어 10달러 정도를 주고 구매한 EN Epic.

스페인의 개발자가 만든 인디게임 'Unepic' 이다.








플래포머 + rpg 라고 보면 된다. 더 이상의 무엇도 없고, 딱 이만큼.

아쉬운 것은 인디게임이지만 '시스템상의 인디'는 없다는 점.



'센스'와 '맛'이 인디라는거지, 안타깝게도 '독특한 룰'이나 '시스템'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무척이나 높아, 몇몇 취향을 만족시킨다면 금새 빠져들어

즐길 수 있는 게임이겠다. 

















옵션에 Languages에 korean이 있다. 한국의 한 유저님이 번역해서 개발자에게 보내주니

개발자가 넣어주었다 한다. 이런 훈훈한 ...!!  












첫번째 클리어 시간은 21시간. 삽질도 하고 막히면 유투브 보고 하느라 걸린 시간 빼도 15시간이 넘는다.

아마 두번째 클리어 시간은 10시간이 안되긴 할텐데. 








개발은 메인이 혼자서 거의 다 하고, 2명이 '살짝' 도와준 정도로 보인다.

음...'게임화면제작'을 게임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이미지를 만든거라고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야리지마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편하게 좋은 게임 재밌게 했습니다.

























좀 더 게임을 보자.

아래부터는 게임의 진행내용이 그대로 나오므로, 약 미리니름이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스토리의 누설이 중요한 게임은 아니니 굉장한 큰 문제는 아니긴 한데,

게임의 특성상 등장하는 대사들이 게임의 매력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무튼 보기 싫으신 분은 패스하셈.






























각 스테이지는 다양한 패턴을 가진 보스들이 등장한다.

후반 보스중 하나.



이번엔 가위! 




보~



보스를 잡고나면 금화와 함께 열쇠를 하나 준다. 

이로 인해 스테이지의 진행은 하나의 루트로 강요받는다. 좀 아쉬움.


제작자가 게임의 곳곳에 많은 패러디를 넣어놓았는데,

보스잡고 떨어지는 아이템 루팅도 패러디. 

고전게임중 하나였는데 뭐더라. 열쇠를 중심으로 돈이 좌우로 좌라락.








살짝 고생했던 보스. 노란 광선에 접촉할 시에 보스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즉사 ... 


이 외에도 재밌는 보스들이 나온다. 각각 특색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는 깨기 힘든 보스도 많고,

다양하게 준비해 두었다. 













스테이지의 중간중간에는 npc들이 3-4개의 퀘스트를 마련해두었다. 

덕분에 진행하는데 있어 자잘한 재미들이 되고, 이 npc들과 나누는 대화 역시 범상치 않달까.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이 드립치고 개그치고 .... 


극 후반 퀘스트인 엑스칼리버 얻기.








그래. 은총이라는걸 모아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 양도절차 ? 금화? 돈은 또 왜달래.






아무튼 모아옴. 



..... 근데 바로 안준다.




점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대사들에서 각종 드립들과 개그의 원천은,

주인공은 현실세계의 양덕이고, 주인공이 처한 세계는 오크와 엘프가 존재하는 판타지적인 세계.

이 둘의 괴리가 기본이 되는 것 같다. 덕분에 대사들에 각종 게임 ( 와우, 스타크래프트, 메탈기어, 등)

에 대한 패러디부터, 막말까지... 










또 하나의 주가 되는 대화는 주인공의 몸에 빙의한 적 캐릭터 '제라툴' ( 플레이어가 지어준 이름이다 ) 과

나누는 대화들이다. 주인공과 적대시되는 입장이다보니,

상점주인을 죽이고 아이템을 강탈하라는 둥, 

이제 나올 보스는 불과 도끼에 약하다는 둥 ( 사실 불과 도끼가 약점 ), 드립을 날려댄다.



자신을 방해하는 제라툴에게 막말을 날려대는 주인공의 대화가 압권.

후반까지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레 정이 들 정도.




위의 호성성님 드립은 물론 번역하신 분께서 나름의 의역을 날려주신 듯 한데, 

게임 내내 적절하다. 






















불마법 시전중. 물약 먹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고, 마법 사용시에도 시간이 꽤 걸린다.




발사~




부왘~



이건 얼음마법.



각 구역마다 마법을 하나씩  배울 수 있고, 이는 mp개념의 게이지가 아니라 ,

인벤토리 우측 하단의 '마법의 정수'들을 사용하여 마법을 시전한다. 


'일반인 오덕'이라는 주인공의 설정과 맞어떨어지는 아이템, 마법 개념.

각 구역에서 마법을 배우면 이후에는 상점에서 파는 해당 마법의 스펠북을 구입하여

마법의 종류를 늘려나간다. 
 


종류는 무려 ..

불마법, 얼음마법, 치료술, 변이술, 빛마법, 보호마법, 정신력 ...7가지나 되는데...




게임의 극 후반인데 ( 보통 16~17 레벨에 클리어 ) 

마법의 종류는 죄다 있는데 불마법 이외에는 전부 1레벨 마법 뿐이다. 왜? 
 




레벨업 시스템덕분에... 레벨업 시에 5 정도의 수치를 주는데, 찍어야 할게 많다보니, 이런 결과가...

각 장비,무기들에도 레벨이 달려있어 해당 무기의 레벨이 낮으면 사용 불가. 
 












무기의 종류 역시 단검, 검, 도끼, 둔기, 창, 활 , 완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아이템의 체계는 마치 디아블로 패러디같다. 


무기마다 장단점이 존재하고, 구색을 잘 갖춰놓아서 상황에 따른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건 개발자의 드립인지 번역하신 분의 드립인지... ㅎ 


















아이템을 땅에 떨어뜨리는게 가능하다. 필요없는건 버려도 되고.





좌측 스위치 옆에 반짝이는 , 방금 버린 사파이어를 두고

위층으로 살짝 올라가 잠시 대기타면.... 



놈이 등장.

놈들은 플레이어가 흘리거나 줍지 않은 아이템을 들고 가버리는 나쁜 놈들이다.




아... 도망간다 ㅠㅠ 

문제는 아이템이라면 죄다 들고가기 때문에, 종종 퀘스트 아이템이라던가, 열쇠라던가, 

가리지 않고 줏어가버린다. 



아이템을 되찾으려면 녀석들을 잡아 가끔 랜덤하게 떨어뜨리는 두루마리를 사용해서 

녀석들의 본거지를 탈탈 털면 된다. ( .... ) 















펫도 있다. 주인공의 주위에 머무르며 알아서 지 할일을 하는 녀석들.

이녀석은 용을 뿜는 새끼용



이놈은 날아다니는 벌래나 박쥐들을 공격하는 개구리.


이 작은(?) 게임에 온갖걸 다 갖춘 느낌이랄까? 


















이제는 가장 큰 미리니름이 될 마지막 보스.


































마지막 보스? 일 줄 알았던 하나콘의 등장

... 엉? 왠 안경까지 낀 학자틱한 이미지 ? 



일반 게임의 마지막장면.jpg


아니래 ..... 


아마도 번역가의 드립.jpg













아무튼 마지막 진행은, 


골때리게도 주인공은 자신이 적이라 여겼던 하나콘의 편에 서게 된다.

그리고 하나콘들을 공격해오는 엘프들을 향해 돌격~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스테이지는 좀 빡세서, 하나콘도 플레이 해야 하고, 



동시에 주인공도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엔 엘프 보스도 나오고 엔딩. 



이래저래.... 개발자의 센스를 많이 느낄 수 있는 게임.

그리고 그 센스는 게이머라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라, 게임 내내 즐거웠다.



















더이상 스샷 찍기가 귀찮음 (ㅋ ) 




총평 - 
 

장점: 소수의 개발자가 만든, 그것도 스페인같은, 게임회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나온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게임 안에는 각종 요소가 잔뜩 들어가있다. 게다가 결코 작지 않은 볼륨.

        한명의 개발자가 자신의 취향을 잔뜩 녹여낸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뚜렷한 테이스트.  

        그것도 게이머라면 ( 물론 대다수의 게이머를 말하는건 아닌게 분명하지만 ) 

        재밌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센스들이라는 것. 
         

아쉬움: 게임에서 강제되는 일자진행에, 마법의 종류가 많은데 써먹기 힘들다는게 좀 아쉬움.

          아... 이는 혹시 게임을 몇번씩 클리어한 사람들을 위해 남겨놓은것인가?  그렇다면 아쉬운점 없음 ( .. ) 




그외 사이트 :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다보니 이런 곳도...

                  http://www.nineworks.me/bbs/board.php?bo_table=unepic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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