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이 있었던 2008년이 끝났다.

날짜에 의미부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  오히려 대부분의 어떤 특별한 날들에 있어 무신경하기까지 하건만 -

년도가 바뀌는 것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의미부여가 된다.

어제에 이은 오늘일 뿐인데, 오늘에 이어진 내일일 뿐인데.



그 예로 종종 하던 짓이, 새해가 바뀌었는데도 '내 년도는 아직 바뀌지 않았어' 라며 13월이라는 개념을 가끔

썼던 기억이 있다. 작년도 그러했고, 제작년에도 그러했었지.





그 해에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미처 다 이루지 못하고, 한달만이라도 더 ...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일기엔 200X년 13월 X일...   이라고 종종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런 억지는 이번 년도에는 부리지 않을 것이고, 나는 담담히 2009년을 맞으련다.

얼마나 나이를 먹었다고 이런 이야기를 지껄이냐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점점 나이 30에 가까워질수록 체감하고 깨닫고 느끼게 되는 것은 ,

' 세상 일이란게, 생각하는대로 굴러가지는 않는구나' 이다.

어리고 아는 것이 없고 세상일에 무지하다보니 그저 혈기와 낙관적인 생각만으로 예상했던 많은 것들이,

깨져나갔다.












2008년의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런 일들은 대부분 나에게 시행착오 와 좌절 , 허탈함

쓴웃음 등등 부정적인 것들을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2009년에 일어날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또 그렇게 내 낙관적이고 별 계획 없는 예측대로 흘러가진 않겠지만,

그것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 말이지.







2008년 동안 했던 일들이 부질없는 것들만 있는건 아닐터지, 라는

조그마한 낙관과 함께  보다 더 나아지기를, 보다 더 성숙하여 이쪽 계통에 몸을 담은지 5년째 되는 해에

결실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소망하고,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보고자 다시 달려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조금은 담담하게 2009년을 받아들이련다.

나는 분명 08년도를 보내며, 더 많이 나아지고, 더 많이 알게되었고, 더 많이 깨닫게 되었다.









안녕 2008년,

안녕 2009년.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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