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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이 걸리지 않는 스파다를 뒤로하고, 돈을 뽑으러 학교에 올라갔다 내려오는길,

뭔가 또 지지고 볶고 싶은 마음에, 자주가는 K-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샀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바이크를 타셨다는, 한국 폭주족의 원조라고 하시는  K마트 주인아저씨,

내 바이크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걸 들으시고는, ' 내가 고쳐주까..? ' 하신다.


솔직히 '훗... 설마? ' 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하시려는듯,

아저씨는 순순히 차를 끌고 나와 함께 집앞으로 왔고, 약 2시간동안 나와 스파다와 함께 했다.



우선 첫째의 문제는 플러그. 플러그 하나가 꽤 많이 오일에 젖어있었다.

두 스파크가 모두 그럭저럭 튀는것을 확인했지만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 난 난감할뿐.

아저씨는 '그렇다면 연료계통이야' 하시면서, 카뷰레타 여기저기를 살펴보신다.

일자드라이버로 카뷰레타 어딘가의 볼트를 풀자 휘발유가 똑똑똑 방울져 떨어진다.

원래대로라면 주욱 계속 나와야 하는것인데, 이 이야기는 카뷰레이터에 연료가 원활하게 들어가지

못한다거나, 연료탱크에서 카뷰레터로 잘 가지 않는다는것.


밀어걸기를 시도해봐도 안되고, 계속 시동을 걸어대다 배터리가 많이 닳아서  아저씨의 차를

이용해 점프뛰고...


결국에 들리는 빠바바방 2기통의 시원한 소리.


결국 수리비는 전혀 들지 않은채, 바이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동을 계속 걸어주면서, 셀 모터를 계속 돌려서 연료를 돌리게 한 것인듯 한데,

아무래도 문제가 있긴 있는듯.


어제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시동이 꺼졌던건 플러그의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연료가 바닥나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뭐가 먼저일까...


기계란 재미있는것. 거짓말 하지 않는것.


아저씨는 포기하지 않고, 또한 '고쳐준다고 왔는데 못고치고 가면 내 체면이... ' 라고 말하시면서

끈질기게 바이크를 만지셨다.  좀더 깊은 부분의 문제일거라 생각하고,

'에이, 월요일에 센터 가면 되는걸...' 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많이 부끄럽다.


아저씨 다시한번 감사해효 T.T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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