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 이천에 있는 청기와원룸 106호. 나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

형방에는 게임기가, 내방에는 컴퓨터가. 그렇기 때문에 집에는 나만의 장소가 없었다.


25년즈음 살고 생긴 나만의 공간. 물론 수라와 함께지만...

형과 누나가 남아있는 목동의 집이나, 부모님이 계신 청평이나, 어디든 편안하지 않다.

가장 편안한 장소 이곳.  최근에 여자를 숨겨놨냐느니, 꿀이라도 감춰놓았냐느니 하는

질문에  이젠 자연스레 '응 결혼할 여자 있수다..' 하고 넘기곤 한다.


05년 2월 말부터 이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분명히 몇달간 , 집안에서 개미를 보지 못했다.

하긴, 집안의 음식이라곤 냉장고에 있다던가, 가끔 책상위에 군것질거리라도 있을수 있지만

금세 치워버리니, 개미들의 표적이 집에 없었던건가...?


분명히 개미는,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캔으로 된 간식거리가 아닌 이상, 사료를 식기에 주면

한번에 다 먹지 못한다. 2-3회에 걸쳐 다 먹곤 했는데, 분명히 이것이 표적이 된듯 하다.


벽에 붙이는 퇴치약을 갖다 붙여놨건만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칙칙 뿌리는 레이드를 사다 뿌렸더니 효과가 있는듯 보.인.다.



개미들은 보이는 족족 없애다보면 위협을 느끼고 더 번식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말?


 어떤 업체에서 연락을 받으면 출동해서는, 마지막 한마리까지 없애주고,

나중에 다시 보이면 환불해주니 어쩌고 하는 광고를 보았는데,

이 건물 자체의 나이때문에  내 집만 해 보았자, 의미가 없어보인다.

게다가 여긴 시골이잖아....


시골은 다 좋은데.... 공기좋고 평화롭고 조용해서 좋은데.

내 책상위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개미를 볼때나.

복도에 여기저리 널부러져있는 벌레들의 시체를 볼때나.

복도 벽에 붙어있는, 도대체 왜 이런곳에 붙어있는지 알수가 없는.. 사마귀를 볼때면


흠칫흠칫 놀라고  , 가끔은 목동이 그리워진다.



그러니까, 왜 사마귀가 복도 벽에 붙어있었을까. 정말 놀랐고, 무서웠다.


젠장. -_-+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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