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물. (.....)

diary/old diary 2005. 8. 2. 00:00 |
나는 분명한 격투게임 매니아다.   다들 인정하며(...),

본인도 누군가 '어떤 장르 좋아하세요? ' 라고 물어온다면  간단하게 ' 격투게임' 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순수히 게임만을 이야기 하기 전에, 어린 시절의 심리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애착이 가는 장르...



지인들과,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즐기는 격투게임도, 케릭터를 이리 저리 멋대로 갖고논다는

'인형놀이' 로써도,  최근 7월 한달간   학교때문에 뒤늦게 구입한 철권5를 가지고 집에서 혼자서

잘도 갖고놀았다.  매우 즐거웠다.  호쾌하고 '콤보'에 다시 초점을 맞춘 철권5,

컴퓨터의 AI 가 조정되어 사람과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꽤 재미있게 했다.


약 세 케릭터를  꾸준히 플레이해서 게임 내의 등급을 끝까지 올려놓은 상태라면,

그작저작 그 케릭터의 콤보도 쓸줄 알고, 어느정도 다룰줄도 안다는 의미가 되겠다.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을 했고,  마침 어제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갔다가,

아파트 단지 사이의 현대 타워, 지하에 있는 오락실에 오랜만에 들렸다.


많은 점수를 줄수는 없지만(오락실에 점수 매기는걸 좋아한다.)  최신의 격투게임을

할수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데에서,  이제는 목동에 오락실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떄문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겠다.


아무튼...



대판 깨진거다. 대략 10판 가까이 플레이하며 겨우겨우 한판 을 따낸 정도.

그들은 아무리 보아도 팀배틀을 하러 다니거나 하는 팀유저도 아니었고,  그저 친구들끼리

플레이하는 유저들이었을텐데. 중학생 정도의 나이....



힘든거다 이제. 예전만큼 격투게임에 투자할 여유도 없으며, 한때나마 활동했던 격투게임 동호회

는 어딘가로....

게다가 본인마저, 어느정도 즐겼다고 하는것에 만족하지, 최강이 되고자 ? 연습을 하는것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이젠 현역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곤,  오락실이 아닌 컴퓨터 앞에 앉아  격투게임 회고록이나 쓰고

2d격투 이론서나 끄적이고 그러는거구나....


별로 아쉽거나 하지도 않다.

이미 즐길만큼, 충분히 즐겼다고도 생각하기에.

그저 늙어버린것 뿐.

더 중요한게 생겼을 뿐...

Posted by 夢現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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