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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diary/XJR400(2010) 2010. 5. 16. 15:58 |근처가 전부 민가이라 약간 떨어진 곳에서 시동끄고 지나간다.
민폐 라이더는 되지 말아야지.
5/16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
로드윈을 매우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검고 하얀 바이크가 나란히 있으니까 보기 좋다.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앙
아직도 이천 근처에는 달릴 곳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보통때는 그렇지 않지만 주말이기도 해서 일부러 집까지 다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나오는 도중,
왜인지 , 도로가 나를 불렀다. 그 도로는 바로 오천리 바로 옆에 있는, 곤지암으로 향하는 325번 도로다.
적당히 달리기 좋은 도로여서 시원하니 날씨 좋고 바람도 적게 불고, 차도 거의 없는 도로를 만끽하며
달리는 도중, 갑자기 이전에 이천으로 돌아올 때 잠시 잘못 들어섰던 도로가 떠올랐다.
오랜만에 모험심이 발동, 굳이 그때 그 잘못 들어선 길로 향한다.
이전에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잘못 들어선 것임을 깨닫고 유턴해서 돌아나왔던 길을,
일부러 죽죽 나아가본다. 이 도로는 바로 98번 도로.
왠 산이 있단다. 태화산. 가다보니 왼쪽에는 저수지도 나온다.
길은 구불구불하다. 대부분의 상황에 한쪽에서는 적당히 높은 산들을 볼 수 있다.
눈이 푸르러진다.
조금 더 용인방향으로 나아가자 산을 탔는지 와인딩스러운 도로도 나왔으나 굴곡 반경이 매우 작고,
높낮이는 좀 심하여 달리기에는 좀 위험하다.
이런 길을 발견하면, 헬멧 속에서 실실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웃음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무엇하나 '날 웃게 하려고' 하는 것은 없는데, 그저 자연이 있을 뿐이고,
날씨가 좋을 뿐인데, 이런 것에 웃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아직도 좀 낯설다.
사실 제일 중요한 이유는 좋은 사진기가 없어서지만 - 폰카 뿐 ㅋ -
핑계는, 사진으로 옮겨봤자... 란 생각이 들어서 주위 경관 사진은 없다. ^ㅅ^
이런 길은 혼자만 알고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