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_15 벌교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이보다 따듯한 날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싶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고, 옷을 나름 겨울용으로 입으면서
'오버 아닌가..? 덥지 않을까?' 싶었는데 당연히 기우. 오히려 추웠다.
내복바지를 입었어야 했는데... 어디간거야 도대체.
백수가 된 터라, 직장 건물에서 집앞으로 차고지를 옮겼다.
덕분에 이런 뷰가 가능.
화순에서 첫 휴식. 춥다... 특히 무릎이 시렵다.
평소에 차기 싫어하는 무릎보호대를 방한용으로 차고나왔어야 했는데..
목에 두르는 밴드를 두개를 가져왔는데, 마침 생각이 떠올라 양 무릎에 차고 주행했다.
오옹? 보온효과가 상당하다.
벌교가는길의 15번? 22번 도로를 타고 가다 나오는 절의 입구. 한국의 아름다운 길 어쩌고..
절 입구까지 들어가려고 했더니 공사중이길래 유턴해서 나옴.
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고, 슬슬 가을의 기운이 다 떨어져나가는 그 중간즈음의 계절이구나.
벌교의 뻘.
벌교의 주된 식당 레파토리는 죄다 꼬막인데.. 1인분을 주문하기는 미안해서 걍 편의점에서 간단히 떼우고,
바다를 보러 왔다.
뻘체험장도 막혀있다.
아무튼 바다바람좀 쐬고 왔다.
3시즈음 일찌감치 복귀 출발. 도중의 서재필 기념공원.
벌교에 간 김에 태백산맥 문학관을 들어갈까 하다가, 더 늦어지면 더 추워지고 복귀길이 힘들어질 것 같았는데,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ㄷㄷㄷㄷㄷㄷ 춥다.
광주 다 도착해서 음? 엄... 깜빡이가 안들어오네. 앞 뒤 전부 안들어온다.
어쩔 수 없이 깜빡이도 안킨 채로 차선을 바꿔대며 바로 센터로 직행.
덕분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운전자 스타일인 '깜빡이 안키는 운전자'가 잠시 되버렸다.
릴레이가 나감. 바로 교체.
조만간 날이 좀 따듯하면 나가서 동면 준비나 좀 해줘야겠다.
추웠지만 오랜만에 바람쐬니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