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바이크 자가도색
평일 퇴근하고 틈틈히 사포질을 하고, 주말동안 도색을 진행했다.
스파다 탈때 두번, 코멧과 xjr400의 경우에는 전체도색을 안했고..
이번 램블러의 경우 경제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진걸 생각해서 업자에게 맡겨볼 생각이었으나,
센터 사장님이 비싸다고 만류하셔서 에라 모르겠다 오랜만에 도색이나 하자.
도색의 진행은 사무실 옥상에서 할 생각이었으나,
... 바람도 너무 부는데다 바람을 막을 장소도 마땅치않아 걍 화장실에서 진행했다.
나름 집안에 대한 피해를 줄여본다고, 겨울에 썼던 방풍비닐로 덱스터놀이를 잠시 했다.
이 위에 시체만 올라가면... ㄷㄷ
아무래도 제일 많이 쓴 색이 주황색인데, 화장실 문 열어놓고 했더니
방,복도 등 집안 구석구석 주황빛 입자가 나풀나풀...
문 닫고 했다.
기존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재활용하기는 무리인 것 같고.
이렇게 대충 출력한걸 칼로 파서 하면 되지 않을까? 하며 별 생각없이 진행했더니
.....졸 빡심. 요렇게 작업할 시에는 '이쁜 폰트'나 '원하는 폰트'보다는
글자가 연결이 잘 되어있는지 등을 잘 고려해서 고르도록 하자.
카페인트 주문시 딸려온 마스킹테입으로 바탕 컬러 도색 완료된 파츠 위에 붙이고
- 폰트 특성상 o 자 같은 경우 붕 뜰 수밖에 없어서, 풀을 쓸까 했다가
걍 물로 고정시킴.
물로 고정시킨거라 스프레이로 뿌릴 때 위치가 흔들리거나 할까 걱정했으나 기우였고,
접착제로 사용한 물 위에 스프레이가 더해지니 종이들이 붙어버렸다.
다행히 좀 말리고 나서 물로 종이를 녹여 떼어냄.
글자는 종종 번지기도 했지만 상관없다. 자가도색 아닌가. 괜히 싸게 먹히는게 아니다.
스트라이프도 넣어보았는데, 다른 재질의 파츠는 상관없는데, 연료탱크의 경우 마스킹 테잎을 붙였다가
위치가 맘에 안들어 떼어내는 도중 기존의 페인트를 같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
어 .. 프라이머가 없네.
아무튼 도색은 완료하고 집안에서 말리는 중.
벌써? 세번째 자가도색을 경험해보니 이번에도 배운게 많다.
1 매번 페인트가 모자란다. 이쯤이면 되겠지.. 하는 수준보다 2-3캔 더 구입하는게 낫겠다.
2 프라이머와 클리어는 좀 더 여유있게. 이번에도 부족했다.
3 자가도색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아무래도 작업환경이라고 보는데 ....
그런 면에서 좀 더 깔끔하게 준비된 화장실은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4 글자를 새기거나 할 때는 폰트를 잘 선택하자.
5 도색할 대상을 두가지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의 경우 연료탱크가 다른 파츠들과
재질이 달랐으므로, 프라이머를 좀 더 사용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6 스트라이프를 넣기 위해 마스킹 테잎을 처음 쓰다보니 너무 안일했음. 어떻게 삐뚤지 않게 할건지
고민해보자.
자가도색인걸 감안하면 결과물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조립은 언제 하려나.
조립에도 문제는 남아있다.
1) 에어탱크? 가 연료탱크를 올리기 위해 재단되어있는데, 글루건으로 붙인 부분이 너덜거린다. 보수가 필요.
2) 리어 카울을 고정시키는 볼트가 휘어있다. 긴 볼트가 쓰였는데 갖고있는 여분이 없으니
교체는 해야겠고. 구입하러 가야겠구나..
3) 배선. 리어카울을 탈착하며 확 연결을 끊어버렸다. 연결하려면 시간 좀 걸릴테지만 한번 해본 것이니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