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diary/GV250Rambler(2012~2015)
2013_02_27 수요일. 벌교
夢現 和
2013. 2. 27. 17:52
벌교 가는길에 들른 곳. 걍 주차장이고 뭔가 건물이 있긴 한데...
이곳에 세워놓고 담배 한대 태우며 고요를 잠시 즐겼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아무런 시설도 없다.
산이 내는 소리와 물이 내는 소리 뿐.
오랜만에 느낀 고요한 평화.
출발 전 센터 들러 점검을 받았으나 별다른 문제도 없고 쌩쌩해줘서,
오일만 교환하고 출발.
오랜만에 찾은 태백산맥 문학관.
날은 풀렸는데 몸이 힘들다. 에고... 광주에서 벌교가 70km, 중간에 뻘짓하며 새서 더 달렸으니
왕복 160~170정도, 200km도 안달렸을 터인데 몸이 뻐근~ 하다.
도색을 맡기려 했더니 센터 사장님이 만류하신다. 너무 비싸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손수 하기로 했다. 싸고 좋지 뭐.
무슨 색으로 할지 한동안 행복한 고민을 해보자.
몇달만에 제대로 달린 램블러는 언제 안달렸냐는 둥 잘 달려준다. 고마운 녀석.
벌교 가는길에 화순부근에서 뻥~~~ 뚫려서 250km 정도의 속력으로 달려도 될 것 같은 도로가 있는데,
이곳에서 bmw 바이크 두대가 나를 지나쳐가며 손을 흔들어줬다.
나도 손을 흔들어주고 왠지 따라가고 싶었으나... 250cc로는 무리더라.
'살짝' 맘이 흔들렸다가 내게 무슨 필요가 있겠냐 싶어 바로 접은 고배기량 바이크의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