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다녀올까 하며 지도를 둘러보다 '증도'가 눈에 띄었다.
테스트도 할겸, 잡소리의 원인은 체인인 것 같은 심증에,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체인유격 조절을 할 수 있는 공구를 챙겨들고, 가방만 챙겨들고 출발.
? 왜 뿌옇게 나왔지? 초점이 안맞았나? 그런데 맘에 든다.
출발 전 사무실 앞에서.
참 라인 맘에 든다. 바이크를 만지는 것도, 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보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램블러는 정말 전신이 미라쥬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독창적이면서 예쁜 라인을 가져서 ...
그저 은쾌님과 굿데이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내가 남은 2퍼센트를 차차 채워주도록 하자.
나주를 지나면 종종 들르는 휴게소에서. 여기서도 유격조절을 한번 했다.
하고나니 소리가 안나는건 아니지만 다른 상황에서 난다. 아... 체인탓이 맞구나.
'홀통해수욕장' 이라는 신기한 이름의 바닷가. 작년에 친구와 둘이서 버스를 타고 와봤던 곳인데,
바이크로 다시 오니 새삼 반갑고, 신기하다. 여전히 조용하고 조그마한 해안가였다.
증도를 가기 전 '지도' 라는 섬에서 점심으로 낙지비빔밥을 먹었다. 무난한 맛.
증도에 도착해서 좌회전 한 후 가다보니 나왔던 선착장.
하지만 이제 운행을 하지 않는지 티켓도 안팔고... 버려져 있는 선착장이었지만 운치가 있어서.
증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오게 된 '화도' 가는 길. 길 양측은 뻘이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어도.. 구름이 끼지 않았어도 더 좋았을텐데.
구름이 낀 흐린 날씨었어도, 너무 좋은 풍경이었다.
아마 증도의 구석에 있던 '보물섬길' 을 달리다가 , 갑자기 언덕을 올라가더니 길이 끊기는가 싶었는데...
엄한 길이 나왔다. 지도에 표시되지도 않고, 증도의 외곽을 죽 두르는 요상한 , 끝도 없는 구불구불한,
포장이 되었긴 하지만 포장도로라 하기도 애매한 도로가 나오길래 계속 가봤더니, 증도의 한쪽 구석에서
포크레인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용 도로였던 모양이다. 쳇.
다시 돌아나오며 한컷.
사무실에 돌아오니 6시가 넘어갔고, 해안도로를 달린데다 화도를 넘어가며 바닷물을 바이크에 튀겨준 터라,
돌아오자마자 셀프세차장에 들러 세차를 하고 복귀했다.
대략 250km정도 달린 듯.
증도에 가며 기대했던건 '섬이기에 기분좋게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 이었는데...
알고보니 증도는 나름 관광지였고, 길은 잘 닦여있지 않아 기대했던 투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섬이니만큼, 좋은 풍경을 제공해줬다.
잡소리의 원인은 체인이라고 강력하게 추정하지만... 문제는 체인을 여유있게 풀어줘도, 좀 빡빡하게 당겨줘도
소리는 여전하다는 것. 체인의 장력상태가 아니라 체인 자체의 문제이거나,
아니면 어딘가 닿는 모양이다....
어서 해결해야 기분좋게, 맘놓고 투어를 계획할텐데, 그럴 맘이 안생긴다.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