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쾌님의 네이키드 튠 미라쥬250 업어오다
몇년전 언젠가 기억도 나지 않는 그때, 한동안 두카티의 몬스터에 꽂혀 웹서핑을 마구 하던 시절,
그중 한분이 은쾌님이었다. 몬스터600을 타고계셨고, 얼마전까지도 꾸준히 종종 방문했던 블로그인데,
사정이 있으셨는지 몬스터를 파시고 한동안 뚜벅이로 지내시다가 미라쥬250을 입양,
그리고는 '램블러'라는 이름을 붙이시고 미라쥬250을 네이키드로 바꿔버리셨다.
그러나 얼마전 이 마저도 사정상 매물로 올리게되었고, 직접 보고싶고 타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일어났으나
참고 현재의 미라쥬에 만족하며 내 미라쥬는 다른 방향으로 꾸며갈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매물 올라온지 2-3일 즈음 지나고 , 자기 전 술한잔 하고 나도 모르게 내 미라쥬250의 매물을 올림.
이거 팔리면 확 사버려야지.. 라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 다음날 구매자 나타남. 팔라고 난리침. - > 마침 은쾌님의 바이크를 보러 온 사람이 있다 해서 대기중
-> 그러나 은쾌님의 바이크가 먼저 팔려버림 - > 포기
아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있었는데, 약 2주 후 은쾌님의 구매자에게 쪽지가 옴.
'저랑 안맞네여. 전 스쿠터나 타야겠음. 이 바이크에 관심 많으신 것 같아 쪽지드려봅니당'
결국 대전으로 날아갔고, 시승 한번에 덥썩.
대전->광주로 가지고오며 짤막하게 시승한 느낌은
1 포지션
핸들과 스텝의 변경으로 인한 포지션 변경이 가장 클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이것도 크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아주 적절한 네이키드의 포지션이 나와 나로서는 너무 반갑고 익숙하다. 달리기에도 좋다.
2 엔진
같은 바이크에 머플러가 바뀐건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만큼의 이질감은 처음.
게다가 퀵스로틀이 장착되어 있어 평상시보다 엔진을 더 쓰게되고, 이로인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엔진같다.
쫀득한 느낌. 무엇으로 인한거지? 놀랍다. 퀵스로틀은 저배기량에는 매우 적절한 아이템이었구나...
3 서스펜션
앞서스펜션은 잘 모르겠고 - 미라쥬250의 것 그대로인 듯 - 리어서스가 cb400의 것으로 바뀌어있다보니,
더 탄탄해져 좋다. 미라쥬250의 순정 리어가 너무 물러 불만이었으니..
3 마무리가...
주행시는 상관없으나 정차 시 사이드카울이 허벅지 안쪽을 건드림
계기판주위 브라켓 흔들림
왼쪽백미러 고정안됨. 핸들에 구멍을 안뚫으셨나..?
아무튼 대전->광주로 오는 길은 너무 즐거웠다. 9시 이전에는 그럭저럭 선선해서 달리기에도 좋았고,
길도 좋았고.. 바이크도 너무 재밌었고.
앞으로 할게 많구나.
한동안 바이크가 두개구나... 몇년 전 잠시 코멧650과 스파다를 같이 가지고 있던게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