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diary/GT650R(2009)
바이크신 강림
夢現 和
2009. 10. 23. 10:21
가끔 후배의 로드윈을 뺏아타고 동네바리를 하곤 했으나 풀리지 않는 갈증, 해소되지 않는 욕구는
계속해서 쌓여만 가고...
10월초에 개발비가 분명 학교로 들어왔건만, 10월 20일이 되어서야 결제가 그나마 맨 끝 부근까지 올라간 모양
이었다. 이대로라면, 다시 결제가 아래로 주르륵 내려와 내 손에 들어오려면 달이 바뀌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불을 받아버렸다.
이것이 한동안 눈에 밟히던 매물. 요란한 도색이 눈에 거슬리긴 했으나 어차피 내년 즈음이면
다시 도색을 할테니 문제가 안되고, 내 입장에서 고려한건
1.쌀 것
2.젊은 녀석일 것
3.가능한 국산. 일제는 현재의 벌이로는 수리해가며 유지하기 힘들다는 면에서....
4.250cc 이상. 아니, 250cc 초과의 배기량.
가능한 총알 내에서 수많은 일제 바이크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대부분 떨어뜨려버렸다.
나는 4기통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라이더인데다, 내가 원하는 배기량에, 원하는 가격대의 일제바이크란
죄다 10년 이상씩의 나이를 갖고 있는 바이크이기도 했고...
결국 후보는 코멧650과 미라쥬650으로 좁혀졌고, 아직 아메리칸 포지션은 이른가 하는 생각에 코멧650으로
확정해버렸다.
그리고 어제 안산까지 버스타고 찾아가 우여곡절 끝에 위의 녀석을 데려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사이드카울 벳기기. 엔진이 훤히 보여 훨 마음에 든다.
싸게 가져왔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1. 뒤는 있지만 앞은 윙커가 하나도 없다. 순정으로 사다 달자
2. 백미러 사다 달자....
3. 체인가드 없다..
4. 순정머플러에 안의 내장재를 빼놓아서, 과도한 소리가 난다. 고삐리 폭주족이 된 기분.
순정머플러 중고가 5만원 헐...
5. 번호판 브라켓을 뭔가 다른걸 달아놓으려고 했는지, 순정 번호판 브라켓을 잘라놓았다.
어서 바꿔야 번호판을 달 수 있다. 번호판 없이 탈려니 이 뭐 뒤가 불안해서...
또한 효성사업소에 들러 클러치부분을 살펴봐야 하고,
어찌보면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 탑브릿지 아래의 세퍼핸들인데, 이게 적당히 높은 시트 - 난 까치발... - 와 함께
어우러져, 미친듯이 허리가 아픈 빡센 포지션을 연출한다. 어제 안산에서 가지고오며 탄 3시간 정도의 주행으로,
오랫동안( .... 그래봤자 2달 반 정도 ) 뚜벅이 생활을 한데다, 운동도 멀리 했던 이 몸으로 타기에는 너무 빡세다.
아마 파이프핸들을 달아 보다 S버젼에 가까워지는건 내년즈음일 듯.
스파다의 브레이크에 익숙해진 내게는 순정브레이크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엔진이 좋다. 기대한 만큼, 아니 기대한 이상의 토크감과 조금은 거친 듯 한 2기통의 느낌.
어서 보험도, 어서 번호판도, 아아 할게 많구나...
다시 바이크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 기분. 허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좋다.